일본 탐사선 '하야부사2'가 소행성 류구(龍宮)에 인공웅덩이를 만들어 채취한 지하 시료는 표면에서 채취한 모래 알갱이 굵기의 시료보다 더 크고 단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는 최대 1㎝에 달하고, 다른 용기에 옮겨 담을 때도 부서지지 않을 만큼 단단한 숯 조각처럼 생긴 류구의 2차 시료를 공개했다.
▲ 캡슐 내 C칸에서 나온 인공웅덩이 시료. |
하야부사2호는 지구에서 3억㎞ 이상 떨어진 류구 궤도를 선회하면서 두 차례 착지해 각각 시료를 채취했으며, 지난 6일 시료를 담은 캡슐을 호주 오지 사막에 떨어뜨렸다.
JAXA는 이를 가나가와(神奈川)현에 있는 우주과학연구소로 가져와 개봉 작업을 했으며 지난주 1차로 거무스름한 색의 모래 알갱이가 다수 담긴 시료를 공개했다. 이 시료는 하야부사2호가 지난해 2월 류구 표면에 처음 착지해 채취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하야부사2호는 이후 류구 적도 부근에 소프트볼 크기의 2㎏짜리 금속탄환을 초속 2㎞로 발사해 인공웅덩이(Crater)를 만들었으며, 지난 7월 이곳에 착지해 시료를 채취했다.
인공웅덩이는 지름이 약 14.5m로, 이곳에서 채취한 시료는 표면 아래에 있던 것이라 우주 방사선을 비롯한 우주 환경에 노출되지 않은 물질로 추정되고 있다.
JAXA 행성과학 교수 우수이 도모히로 박사는 1, 2차 시료의 크기 차이는 기반암의 경도(硬度) 차이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두 번째 착륙한 곳의 기반암이 더 단단해 더 큰 조각이 캡슐에 담겼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2차 시료에는 은색 금속물질이 포함돼 있는데, 이는 시료 채취 과정에서 들어갈 수도 있는 것으로 예견된 탐사선의 알루미늄으로 시료 분석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일본 연구진은 밝혔다.
JAXA는 류구에서 채취해온 시료에 대해 아직 초기 조사를 진행 중이며, 본격적인 연구는 목록화 작업을 끝낸 뒤인 6개월 이후에 이뤄질 전망이다. 이 시료들은 일본 내에서 먼저 연구된 뒤 일부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을 비롯한 다른 나라의 우주기관에 제공될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자들은 약 45억년 전 태양계가 형성될 때의 물질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소행성 시료를 통해 태양계 형성은 물론 지구의 생명체 기원에 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NASA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OSIRIS-REx)도 지난 10월 약 3억3천만㎞ 떨어진 베누에서 시료를 채취하는데 성공해 지구로 귀환 중이며, 2023년 9월에 지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류구 시료를 성공적으로 전달한 하야부사2호는 또다른 소형 소행성인 '1998KY26'에 대한 11년짜리 새로운 탐사 임무에 나섰다. 이 소행성은 크기가 약 30m에 불과하지만 지구에서 약 80만㎞ 거리를 두고 지나가는 바람에 발견된 지구근접 천체로, 지구를 향해 날아오는 소행성에 대한 방어 전략을 마련하는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제팀 press@jeonp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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