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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희 기자의 맛있는 야구] 2030의 프로야구 거리두기…첫 야구인 총재의 과제 - 한겨레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엘지 트윈스의 경기. 2회초 2사 2루 롯데 나승엽 타석 때 엘지의 수비 실책을 틈타 2루 주자 D.J. 피터스(오른쪽)가 홈에서 세이프 되고 있다. 엘지 포수는 박재욱. 연합뉴스
2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 KBO리그 시범경기 롯데 자이언츠와 엘지 트윈스의 경기. 2회초 2사 2루 롯데 나승엽 타석 때 엘지의 수비 실책을 틈타 2루 주자 D.J. 피터스(오른쪽)가 홈에서 세이프 되고 있다. 엘지 포수는 박재욱. 연합뉴스
프로야구 사상 첫 야구인 총재 시대가 열렸다. 허구연 〈문화방송〉(MBC) 야구해설위원은 지난 25일 구단주 총회 만장일치로 24대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로 선출됐다. 정지택 전 총재가 중도 사퇴했기 때문에 허 신임 총재의 임기는 2023년 12월31일까지가 된다. 프로야구는 현재 빨간 경고등이 들어와 있다. 지난주 한국갤럽 조사(1004명 대상 전화조사)를 보면 20대(18~29살)의 야구 관심도는 고작 18%에 그쳤다. 야구에 ‘전혀 관심 없다’는 답은 무려 70%(남성 66%, 여성 75%)에 이르렀다. 30대 응답자의 51%도 야구 관심도가 ‘제로’(0)였다. 직업별로 봐도 학생의 야구 무관심도는 77%였다. 스포츠는 습관이고, 습관은 어릴 적에 생성된다. 관람 문화도 비슷하다. 10년, 20년 뒤 프로야구는 어쩌면 올드팬들의 전유물이 될지도 모른다.
프로야구 미래가 암울한데 한 전직 야구 선수는 개인 유튜브에서 “선수 없으면 팬도 없다”는 황당한 주장도 한다. 한때나마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은퇴 선수의 인식이 이렇다. 선수가 있어야 팬이 있는 것은 맞다. 실력 면을 떠나 선수는 선수로 대체 가능하다. 하지만 팬을 팬으로 대체하기는 쉽지 않다. 시간이 꽤 소요되는 일이기도 하다. 메이저리그를 경험하고 온 김광현(SSG)이나 양현종(KIA)이 그토록 ‘팬 서비스’를 강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출범 40주년을 맞는 2022시즌 KBO리그는 관중 100% 입장이 허용된 상황에서 개막전(4월2일)이 치러질 전망이다. 과연 관중석에는 팬들이 가득 찰까. 지난해 포스트시즌 관중 입장을 생각하면 그리 낙관적이지만은 않다. 작년 가을야구에서 허용된 입장 관중수를 모두 채운 것은 단 2경기뿐이었다. 팬들의 프로야구 거리두기 분위기가 심상찮다. 29일 공식 취임하는 허구연 신임 총재의 역할은 분명하다. 허 총재 또한 이를 잘 인지하고 있다. 그는 “프로야구는 현재 추락과 발전의 갈림길에 서 있다. 다시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소통창구를 통해 중장기 마스터플랜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허 신임 총재의 ‘플랜’이 성공하려면 결정적일 때 이기주의적인 면을 드러내는 10개 구단이 단합된 모습을 보여줘야만 할 것이다. 야구가 다시 사랑받는 방법은 어쩌면 간단할지도 모른다. 기본에 충실할 것, 그리고, 초심으로 돌아갈 것. 야구장에 54명 관중(99년 10월7일 전주 현대-쌍방울전)만 차던 때도 있었다. 지금의 상황을 보면 다시 그런 암흑기가 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야구 재미없다”는 말이 심심찮게 들리는 때, 첫 야구인 총재 취임이 반등 포인트가 되기를 바란다.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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