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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배달부에서 반전 만든 KT 조용호 “기회는 정말 갑작스럽게 온다” - KBS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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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와 인터뷰 중인 KT 조용호KBS와 인터뷰 중인 KT 조용호
어떤 선수가 있다.

이 선수는 고등학교 졸업을 앞둔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되지 못했다. 대학 졸업을 앞두고도 프로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대학 졸업 후 돈을 벌기 위해 주방 보조, 우유 배달 등 되는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야구 선수치고는 작은 170cm의 키, 부상 이력, 두 번의 미지명까지. 하지만 야구의 꿈을 포기하지 못해 SK 육성 선수로 입단했다. 그러나 자리를 잡지 못했다. 무상 트레이드로 팀을 KT로 옮겼다. 여기까지 봤을 때 이 선수의 미래는 크게 밝아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이런 많은 시련을 이기고 야구의 꽃을 피운 선수가 있다. 32살의  조용호다. 2018년 겨울 SK에서 KT로 무상 트레이드된 조용호는 올해 팀을 이끄는 리드오프로 탈바꿈했다. 야구인생의 대반전이었다. 지난 5월, 주전 선수들의 부상으로 생긴 기회를 4할 2푼대의 타율(5월)로 잡아낸 것이 결정적이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타석 상 투구 수다.

조용호의 타석 상 투구 수는 4.58로 전체 1위다. 투수들의 많은 공을 이끌어내 피로감을 준다. 리드오프가 승부를 길게 끌어주는 덕에 대기 중인 타자들도 많은 공을 볼 수 있다. 일거양득인 셈이다. 출루율도 0.407로 리그 7위다.

조용호는 "사실 커트하려고 하는 건 아니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파울이 나올 때는 감이 안 좋을 때다. 하지만 다른 선수들에 비해 타격 포인트가 뒤에 있다 보니까 안에 넣지 못하더라도 공이 커트가 되지 않나 싶다"고 답했다.

조용호의 타격자세 조용호의 타격자세 
조용호의 타격폼은 다른 선수들에 비해 독특하다. (상단 사진) 머리를 뒤쪽으로 두고 살짝 눕듯이 타격한다. 이 타격폼 덕분에 많은 커트를 만들어 낸다는 것. 2군 생활에서 느낀 점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자세를 만들었다.

조용호는 "머리가 정상 위치에 있거나 앞쪽에 있으면 당겨치는 땅볼이 많이 나오더라. 뒤로 눕듯이 서서 유격수 방면으로 보내려고 노력하고 있다. 결과가 좋은 것 같아 계속 유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용호는 자신 만의 타격폼으로 0.315의 타율을 기록 중이다. 리그 14위다.

 많은 사람의 도움이 있었다. 조용호는 야구를 이어가게 해준 전 팀 SK에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김대진 전 코치와 김무관 전 퓨처스 감독, KT 타격 담당 코치진, 이강철 감독 등 다양한 사람의 이름을 열거하던 조용호는 가족에 관한 이야기를 꺼냈다. 조용호는 "가족을 정말 많이 생각하고 있다. 내가 돈을 벌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는 게 정말로 감사하고 행복하다. 가족을 보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고 싶은 야구가 아닌 아르바이트를 할 때 조용호는 어땠을까. 조용호는 "힘들지는 않았다. 다른 분들도 다 하는 아르바이트다. 평범하게 살기 위해 한 거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또 하고 싶은 건 야구밖에 없었다"며 그때를 회상했다. "야구를 다시 시작할 때 1군에 대한 꿈은 꾸지 않았다. 그저 유니폼을 입고 던지고, 치고 달리는 것만으로 충분했다. 야구가 정말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서른 두 살의 나이에 야구생활의 반전을 이끌어낸 조용호. 긴 무명 시절이 있어서인지 팀 내 후배들을 살뜰히 챙기는 것도 잊지 않는다. 조용호가 과거의 자신처럼 좌절하고 있을 선수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 "기회가 언제 어느 시점에 올지는 모르지만,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게 중요하다고 하잖아요. 기회는 정말 갑작스럽게 오더라고요. 그 기회를 잡기 위해선 준비가 잘 되어있어야 하는 거 같아요. 정말 몇 번 오지 않는 기회니까요. 준비를 잘한다면 잘 될 수 있습니다."

그래픽 : 이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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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14, 2020 at 03:29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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