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분위기는 아직인가 보다. ‘손타클로스’라는 별명이 무색하게도 손흥민(28·토트넘 홋스퍼)의 득점 행진은 멈췄다. 2경기 연속골과 토트넘 100호골도 다음 경기를 기약하게 됐다. 무엇보다 팀이 연패에 빠졌다.
토트넘는 20일 오후 11시 15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의 2020-21시즌 프리미어리그(EPL) 14라운드 홈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2연패 수렁에 빠졌고, 7승 4무 3패를 기록하며 4위로 추락했다. 하지만 경기를 덜 치른 팀들 결과에 따라 7위까지 내려 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반면, 승점 3점을 추가한 레스터시티는 9승 5패 승점 27점을 기록, 토트넘과 에버튼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이날도 토트넘은 환상의 콤비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최전방에 배치했다. 둘이 올 시즌 리그에서 합작한 골은 12골이다. EPL 역사상 최다골 2위 기록이다. 또 손흥민은 리그 11호골을 넣어 득점 랭킹 2위에 있었다. 이 경기에서 2골을 추가하면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1위에 오를 수 있었다.
더욱이 손흥민은 1골만 더 보태면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100번째 득점을 기록하게 된다. 손흥민의 토트넘 100호골 여부가 최대 관심사였다. 손흥민은 2015년 여름 토트넘으로 이적한 뒤 현재까지 249경기에 출전해 99골 54도움에 성공했다. 특히 손흥민은 레스터 상대로만 5골 4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90분 풀타임 동안 손흥민은 두 차례 슈팅에 그쳤다. 물론 손흥민은 손흥민이었다.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0-2로 뒤진 후반 중반 코너킥 상황에서 골문 바로 앞에서 강하게 때발리 슈팅을 때렸다. 공은 쏜살같이 레스터 골문으로 향했다. 그러나 상대 슈마이켈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다. 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결국 손흥민은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제 손흥민은 크리스마스가 지난 뒤인 28일 울버햄튼과 원정에서 다시 토트넘 100호골 도전에 나선다. 팀 연패 탈출도 중요하다. 손흥민의 발끝에서 토트넘의 하락세가 끊길지 지켜볼 일이다. jcan123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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