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출범 40주년을 맞이한 프로야구에 첫 야구인 출신 수장 후보로 거론된 허구연(71) MBC 해설위원이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허구연 위원은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후보로 추대된 이후 뉴스1과의 통화에서 "현재 한국 야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내가 총재로 취임하게 된다면 몇 가지 마스터 플랜을 세워 발전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KBO는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열린 2022년도 4차 이사회에서 허 위원을 제24대 KBO 총재 후보로 추천했다.
KBO 규약에 따르면 향후 열릴 구단주 총회에서 재적회원 4분의 3 이상의 찬성을 받아야 총재로 최종 선출된다.
그러나 이사회 결과를 구단주 총회에서 뒤집을 가능성이 적은 만큼 허 위원이 KBO의 새로운 총재로 선출될 가능성이 아주 크다. 새 총재는 앞서 사퇴한 정지택 전 총재의 잔여 임기(2023년 말) 동안 총재직을 수행한다.
프로야구의 수장은 그동안 정치인, 관료 출신, 재계 인물 등이 맡아왔다. 이 가운데 허 위원이 차기 총재가 된다면 사상 첫 야구인 총재라는 새 역사를 쓰게 된다.
허 위원은 "내가 야구인 출신이긴 하지만 이제까지 해설 준비만 해오다가 갑작스레 총재 후보로 이름이 거론되니 부담도 많이 느낀다"면서도 "만약 총재에 취임한다면 한국 야구의 저변을 넓히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허 위원은 지난해 일부 선수들의 방역 수칙 위반과 일탈 행위, 2020 도쿄 올림픽에서의 성적 부진 등으로 멀어진 팬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선수들이 팬을 위한 야구를 펼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야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구상도 밝혔다. 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 이후 한국 야구는 자아도취에 빠졌다. 최근 다른 나라 수준이 올라가는 것에 비해 우리는 그렇지 못했다"며 "구단과 조율을 잘 해서 이제는 국제 교류전도 하면서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그러면 팬들의 관심도 자연스레 늘 것"이라고 했다.
프로야구의 최대 과제인 산업화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허 위원은 "프로야구 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구단들이 지금보다 더 많은 수익을 얻도록 규정이 변해야 한다"며 "일례로 서울 잠실구장의 광고 수익은 연 180억원 수준인데,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는 22억원 정도만 수령한다. 말도 안 된다. 60억원씩은 가져가도록 법이나 조례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또 "SSG 랜더스가 인천 청라에 돔구장 건립 계획을 밝혔는데 진전이 안 되고 있다"며 "다른 곳에서는 돈이 없어서 못 짓는 돔구장이다. 정치권에서도 유불리를 따질 것이 아니라 야구 발전을 위해 협조 해주면 좋겠다. 내가 각 구단을 대신해 유관기관들의 협조를 구하겠다"고 의지를 내비쳤다.
조만간 새롭게 출범할 윤석열 정부를 향해서도 스포츠 발전을 위한 당부의 목소리를 냈다.
허 위원은 "새 정부에서 체육계 발전을 위한 공약들을 많이 내놓았다. 실제로 이전보다 스포츠 산업을 중요하게 생각해주면 좋겠다"며 "국민의 심신이 건강해야 국력도 올라가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 대학에서 1학년을 상대로 신체 나이를 측정해보면 운동 부족으로 50대 나이가 나오기도 한다"며 "이런게 국력의 손실이다.
당장 성과가 눈에 띄지 않는다 해도 스포츠 산업을 홀대해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그러면서 "이 모든 것을 2년의 임기 동안 완료하긴 솔직히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최대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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